
소설로서, 영화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 호빗을 보고 왔습니다.
뭐... 영화와 소설의 관계 이런 것들은 훨씬 뛰어난 전문가 분들이 많으므로 생략하고
'영화' 그 자체만을 놓고 감상평을 다뤄보겠습니다.
반지의 제왕 영화가 상영된 지도 벌써 10년이 다되어가는데요.
그러다보니 그리운 얼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이번 영화의 특징입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을 재밌게 보신 분들은 중간 중간 그리운 미소가 입가에 번지게 되죠.
늙은 빌보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께 듣던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전래동화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렇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누구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이러한 일 때문에 저러한 일이 일어났구나 하는 깨달음도 제공하죠.
반지의 제왕을 감독한 피터 잭슨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만큼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반지의 제왕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전작 반지의 제왕이 반지의 마성에 사로잡혀가는 프로도의 번뇌 등 내면적인 요소들을
그려내고자 하여 간간히 리듬이 깨지는 부분들이 존재한 반면,
이번 호빗은 처음부터 끝까지 경쾌한 모험의 리듬을 부드럽게 이어나갑니다.
지루할세가 없다는 거죠.
3부작 영화의 첫 발을 내딛는 만큼 조금 작은 스케일의 이야기일 수는 있으나 그 이야기 하나 하나를
박진감넘치게 그려내는 영상미는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떠오르게 합니다.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체감도 하지 못하고 영화가 끝나는 바람에 조금은 아쉬움도 있지만
그만큼 영화의 몰입감이 강했다는 말이기에 빨리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역시 매력을 넘어선 마력이 있는 시리즈입니다.
한줄평 : 다음 해외여행은 호빗 촬영지로 가야겠습니다. (평점 : 9.0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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