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팬데믹 레거시 플레이 일지 - 11월 게임 이야기

11월 플레이 인원 : 마오(면역학자), 솔라(연구원)

* 본문에 팬데믹 레거시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후 팬데믹 레거시를 플레이할 예정이신 분은 읽기를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Prologue

기적적인 첫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비행기를 착륙시키는데 성공한 솔라는 조디악에 습격당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스마트폰을 켰다.

그러나 전원을 켠 스마트폰에는 한 줄의 문구만 화면에 나타날 뿐 아무런 기능도 작동하지 않았다.

 - 너흰 너무 늦었다. 잘가라 -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솔라는 서둘러 비행기에서 내렸지만 이미 공항 경비대가 비행기 주변을 포위하고 있었다.

완전무장한 상태로 비행기를 포위한 그들의 모습에 그녀는 별다른 방법 없이 그들에게 구류될 수 밖에 없었다.

비행기 사고의 참고인이라는 명분으로 호송되는 그녀는 도저히 탈출할 방법이 없어

망연자실한 채 호송차량에 몸을 실었다.

그녀와 무장한 요원들을 태운 차량은 제법 긴 시간을 이동했기에 단순히 공항 내에서 참고인을 호송하는 길이

아님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이윽고 차량이 멈추자 그녀는 드디어 끝이 왔음을 직감하고고 눈을 감았다.

철컥, 푸슈슈슛! 쿵!

호송차량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리고 신음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그녀가 눈을 뜨자 그녀를 감시하던 요원들이 모두 짧은 막대가 꽂힌 채 쓰러져 있었다.

그 막대는 그녀도 잘 알던 것으로 투명화병 환자 제압용으로 개발된 마취탄이었다.

열린 차문을 보자 그곳에는 마취총을 들고 있는 버킷 상사와 커크 대령의 모습이 보였다.

그 뒤에는 동생 라이언을 비롯한 Team HOPE의 일행들이 커더란 짐들을 지고 지저분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 이게 어떻게...?"

아직 상황파악이 되지 못한 솔라를 잡아 끈 버킷 상사는 이동하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조디악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소. 이미 메스컴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전세계 정부에게 항복을 요구했지.

 그와 동시에 우리 본부를 미군이 습격했다오. 자비에르 교수가 연구원들 일부를 데리고 그들을 유인하는 동안

 우리만 겨우 탈출했소.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공항으로 달려왔더니 당신이 연행되는 것을 볼 수 있었기에

 겨우 구할수 있었소."

버킷 상사의 인도에 따라 도착한 곳에는 대형 벤이 있었다. 일행이 탈출할 때 사용한 차량이었다.

차량에 탑승하고 다시 이동을 게시하자 가넷이 현재의 상황을 이어서 설명했다.


 "몇몇 나라는 조디악의 성명 발표와 동시에 무작정 항복을 선언했어.  아마 처음부터 조디악과 손을 잡은 나라들이겠지.

  문제는 그런 나라들이 군사력을 동원해서 인근 국가들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는거야.

  W사에서는 우리가 개발한 CodA 치료제를 전세계에 배포하려고 하고 있지만

 조디악에 합류한 중국이 아시아 일대의 항로와 해로를 모두 통제하고 있어서 치료제를 배포하지 못하고 있대.

 다행히 타이페이와 서울 공장에서 치료제는 생산되고 있지만 이를 다른 지역으로 보낼 수가 없다는거야."

 "아직 우리 ID는 살아 있어?"

 "응, 온라인 전자기기들은 블록되었지만 우리 신분은 어째서인지 아직 유지되고 있어."

 "그렇다면 이용하자. 아직 WHO 요원이라는 신분이 있으니 치료제를 직접 배달해도 그들이 장악한 곳만 아니면 충분히

 입국할 수 있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 행적을 모두 들킬텐데요? 겪어보셔서 알겠지만 조디악의 암살자들이 수시로 우리를 노린다구요."

 "알아, 하지만 이미 조디악이 전면에 드러난 이상 계속 숨기도 불가능할 거야. 그리고 조디악에 저항하는 국가들은

 치료제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적극적으로 우리를 도와줄거야. 이미 엎어진 판이라 요행을 바랄수 밖에 없어."

솔라의 과격한 발언에 모두들 조용해졌다.

 "너...꼭 자비에르 교수님 같다?"

가넷의 진담섞인 농담에도 내색하지 않고 솔라는 말을 이어나갔다.

 "커크 대령님, 베이징 군사기지를 터뜨리면 조디악의 시선을 돌릴 수 있을까요?"

 "직접적으로 조디악을 지원하는 국가 가운데 가장 세력이 강한 나라가 중국이니 베이징 군사기지가 터진다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아시아 환태평양의 CodA 피해국에 입국하는 것도 훨씬 쉬워지겠지요.

 하지만 조디악의 세력이 가장 강한 것도 중국인데 그곳의 군사기지에 잠입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건 내가 할 수 있소."

 의외의 대답을 한 사람은 바로 마오 교수였다.

 "베이징 대학에 동료들 가운데는 조디악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소. 조디악은 우리의 연구 성과를 자신들의

 사욕을 채우는데만 사용하면서 우리를 도구로만 생각해왔소. 협조를 거부한 사람에게는 CodA를 감염시키고 이를 이용해

 협박하기도 했었지.치료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 그들의 공포 정치에서 벗어날 사람이 결코 적지 않소이다. 나에게 맡겨주시구려."

 "확실히 마오 교수님이 베이징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겨우 사지에서 벗어났는데 다시 사지로

 들어가려고 하시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커크 대령의 의심이 담긴 질문에 마오 교수는 조금은 기죽은 표정으로, 그러나 굳은 결심이 담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당신들이 부러웠소. 다른 사람의 강요가 아니라 인류애라는 보이지 않는 사명감만으로 자기 목숨을 걸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온갖 핑계를 대며 간접적으로 조디악을 돕고있던 내가 부끄러웠소이다. 이것만이 내가 속죄할

 길이라 생각하오."

마오 교수의 이야기에 모두들 숙연해졌다. 자신들의 고생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참을 느꼈는지

뿌듯한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었다.

솔라는 조용히 마오 교수의 손을 잡았다.

 "힘든 일에 자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마오 교수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반격할 기회조차 없었을거에요."

솔라는 좌중을 돌아보며 말했다.

 "팀을 넷으로 나누겠어요. 나와 라이언, 피에트로는 전세계를 돌면서 구호활동을 하여 조디악의 시선을 끌겠어요.

 그러는동안 마오 교수님과 버킷 상사, 가넷은 베이징에 잠입해서 베이징 군사기지를 폭파해주세요.

 커크 대령님과 제니스는 아직 조디악에 포섭되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과 연락해서 치료제가 수송되면 바로 배포될 수 있도록

 준비해주세요.

 지현씨와 루시 박사는 서울 공장에서 치료제 생산을 관리해주시길 바랍니다. 치료제 생산이 중단되면 더이상 돌이킬 수 없어요.

 치료제만 무사히 배포된다면 조디악의 계획은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갈거예요. 모두...힘내주세요."


11월 17일

마오 교수는 그와 함께 했던 동료들과 접선하여 그들을 설득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들을 통해 군사기지의 관계자 중에

일부와 내통할 수 있었고, 그덕분에 기지에 잠입할 수 있었다.

중간에 조디악군에게 발각되었지만 버킷 상사의 활약으로 무사히 기지를 폭파하고 탈출 할 수 있었다.

(베이징 군사기지 파괴)

군사기지가 파괴되자 중국군은 불안해진 여론에 따라 자국으로 철수할 수 밖에 없었고 그사이에

아시아 인근의 도시들에 치료제가 배포될 수 있었다.

치료제의 효과를 탁월하여 단순히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투명화병에 대한 내성이 생기도록 하여 재발병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

일단 치료제가 배포된 나라들은 적극적으로 조디악에 반기를 들어서 치료제가 훨씬 수월하게 배포되었다.

더이상 CodA의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승리조건 달성 : 투명화 도시 6곳 이상에 백신 투여 - 11월 승리)

(게임종료 업그레이드 : 캐릭터 업그레이드 : 마오 - 거물)

(게임종료 업그레이드 : 초기 백신공장 : 서울)


Epilogue

어둠에 휩싸여 어디인지 알수 없는 곳에 어둠에 가려진 인물이 앉아있었다.

그는 화상 스크린을 통해 다른 인물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평화롭게 하려했더니 일을 크게 만드는군. 진작에 처리하는게 나았으려나?"

화면속 인물이 땀을 닦으며 답했다.

"예...그들이 아니었으면 COdA가 활성화 될때까지 시간을 끌수가 없었습니다. 초기 버전이 유출되지만 않았으면

 연구가 완료될때까지 숨길 계획이었습니다만 1월에 있던 유출사고 때문에 수정할 수 밖에 없었죠."

"오랜 노력의 결실이 맺어져서 이제 수확하기만 하면 되는데 까마귀떼들이 날뛰는구만... 할수없지. 플랜 제노사이드로 이행한다."

회의를 진행하던 인물의 결단에 화면속의 모든 인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제노사이드 플랜은 변수가 너무 많아서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CodA가 재변이를 일으키기만 하면 치료제는 금방

 무용지물로 만들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 변이를 유도할 수 있는 인력을 지니고 있나? 그게 불가능해져서 치료제까지 만들어진거 아닌가?"

어둠속에 가려지지 않는 그의 안광과 박력에 다들 숨을 죽였다.

"부디 새로운 세상은 모두가 빛나는 별처럼 아름답기를...하일 조디악."

"하일 조디악!"